2012. 10. 25. 15:42ㆍPICTURE
올해 감천마을 여행 중 찍은 [빨래] 사진이다.
나는 빨래를 혼자 할 줄 알게 된 20살 때,
'이제 혼자 집안일을 다 할 줄 아니, 독립해도 되겠다' 라는 생각을 했다.
그 전까지는 혼자 빨래를 할 줄 몰라, 독립하겠다는 말을 못했다. ;;
그리고, 엄마만의 빨래 하는 방법과 규칙을 배웠다.
우리 엄마는 양말도 같은 방향과 빳빳하게 펴서 널고,
수건도 같은 방향으로 탈탈 털어서 널고,
옷들도 길이와 색깔별로 구분하여 널라고 가르쳐주셨다.
우리 엄마는 결벽증에 가까운 , 아니 결벽증이시다.
가구도 어딘가 튀어나오거나, 위에 무엇인가가 얹어있는 모습을 못 보신다.
그래서, 나도 빨래를 그렇게 널어야만 속이 편하다.
인간적이지 않다고 할지라도, 어쩌겠나. 내 마음이 편해야지.
이 빨래 사진을 찍을 때.
가지런히 정리 된 수건과 빨래 짚게를 봤을 때.
우리 엄마같은 사람이 또 있군. 이라는 동감이 들었다.
엄마의 그런 모습이 가끔 너무 짜증나고 나와 맞지 않아 날 괴롭게 하지만.
그래도 난 우리엄마 자식으로 22년을 살아가고 또 살아갈 예정이다 보니..
닮았고, 무의식에서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.
한 때는 엄마가 못되서, 엄마가 못나서 내가 이런 모습이라 생각했는데.
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서로 잘 해야 서로 좋은 모습으로 늙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근래에 깨닫게 되었다.
어쨌든.
난 참 빨래와 인연이 깊다..
지겨운 빨래.
시원한 가을날, 대구에서 율군 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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