명랑씨어터 수박 율군 자리

2012. 3. 11. 11:33PICTURE


어딘가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건,
안심이 되면서도, 약간은 부담스러운 것 같다.

사실 회사를 다니며, 이 자리에 앉기까지 여기저기 떠돌아다녔다.
그래서, 내 자리가 처음 생겼을 때,
회사를 다닌 이래, 처음으로 안도감을 느꼈다.

삼선동 사무실을 새로 이사와서 조그만 책상을 쓰던 나를 보시며,
연출님이 연기톤으로 한마디를 해주셨었는데,
나는 사실 그말을 듣고 울컥 할 뻔했다.

"알바라고 구석에 이렇게 조그만 책상줘도 되는거야?"

겉으로는 헤헤 웃고 있지만,
나는 속으로 생각이 참 많았었다.

아무튼, 지금은 위에 보이는 책상과 내 자리에서 지내고 있다.

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책상정리하고 공부하듯이,
나도, 책상 정리가 되어야 무엇이든 시작하는 모자란 녀석이라,
매일 회사에 오면 30분 동안 자리, 물건 정리만 한다. (얼마나 일을 잘할려고 ㅋㅋㅋㅋ)

지금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내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다.

자리는 또 다른 나의 모습 인 것 같다.

[2012년 2월 20일 월요일 오후 1:47 사진 Photo by 율군]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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